- 우정수 기자
- 승인 2026.04.30 19:08
2026-04-30 오후 4:17:00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이두현·이강산 기자]
대아청과의 ‘기후위기 극복 우리농산물 지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기후위기시대 농산물 생산 안정을 위한 대안 마련 정책토론회’가 4월 28일,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현장 농가와 유통인, 학계, 정책 관계자들의 관심 속에 진행한 이번 토론회는 노지채소 비중이 높은 전라남도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산물 생산 안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토론회에 참석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신품종 개발 및 민관학 협업, 노지 스마트농업 도입, 농가 경영 안정 대책 마련 등 기후위기 극복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개회사-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지속가능한 농업 전환 모색”

기후위기는 농업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이상기온과 잦아진 자연재해, 작황의 불안정은 농업인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식량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기후위기로부터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근본적 전환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식량 주권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 우리 농업의 기반을 지키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 자리가 기후위기시대 농업 생산 안정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단결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환영사-이상용 대아청과 대표이사
“우리농업 지키는 계기 되길”

대아청과는 ‘기후위기 극복 우리 농산물 지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난 시즌1, 2를 통해 고랭지채소와 제주 월동채소의 위기를 조명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시즌3에서는 전남 지역 농산물 생산구조 변화 원인에 주목했다. 이상기후로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김장배추 생산 기반이 약화됐다. 대체지로 전남 지역 비중이 크게 확산되는 등 생산지 이동과 과잉공급 구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 속에서 농업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오늘의 논의가 우리 농업을 지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주제발표/위태석 농진청 과장
“폭염·장마 대응 신품종, 시험무대로 도매시장 활용을”
지난 10년간 품종 180건 개발
농가 보급률은 고작 45% 불과
불확실성 해소 시험 판매 필요
이번 토론회에서는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과 구자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맡아 ‘기후위기시대, 원예농산물 생산 안정을 위한 대응 전략’과 ‘기후위기 스마트 농업 현황과 과제’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위태석 과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개발한 신품종 원예작물의 현장 보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보급률 확대를 위해 도매시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위태석 과장에 따르면 농진청에서는 고온, 폭염, 장마와 같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위·추위에 강한 품종과 작기 적응형 품종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180건의 품종 개발을 완료했다. 하지만 신품종 가운데 원예작물의 농가 보급률은 45%로 낮은 실정이다. 농가들이 신품종의 생산성과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품종 전환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위태석 과장은 “농가에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재배기술, 판매 등에 대한 불안감에 위험을 피하는 것”이라며 “신품종 도입에 대한 불확실성을 결국 데이터로 입증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위 과장은 신품종에 대한 농가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매시장을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품종을 도매시장에서 시험판매 해보고, 중도매인과 소비자 반응을 연구자들에게 전달해 상품성을 높여가는 것이다. 또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도매법인이 적립한 상생기금을 신품종 계약재배에 활용해 농가와 약속한 가격이 기준가격을 밑도는 경우 차액의 일정부분을 기금에서 지원해 주는 협업도 제안했다.
위태석 과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품종을 개발하고, 그 품종을 확산시키는 것은 연구기관이나 생산자, 정책 담당자, 유통인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4개 주체가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협력할 때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구자춘 농경연 연구위원
“노지 스마트농업, 투자 대비 낮은 효과 제고 시급”

관측·분석·사후관리 등 통합
‘문제 해결형’으로 지원 필요
유지·보수, 컨설팅도 뒷받침을
이어진 주제발표에선 구자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기후위기에 대응한 ‘노지 스마트농업’의 필요성과 정책방향을 전달했다.
구자춘 연구위원에 따르면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스마트농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온실 중심의 스마트 기술에 집중해 농사의 80%가 이뤄지는 ‘노지’에 대한 스마트농업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정부는 현재 ‘노지채소작물 스마트팜 모델 개발사업’, ‘노지작물과원 스마트영농 모델 개발사업’ 등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데, 시범단지를 묶어 시범지구를 만들고,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구자춘 연구위원은 “시범사업 참여 농가들도 아직은 투자 대비 효과나 성과가 낮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라며 “이런 부분을 해소해야만 더 많은 농가들이 시범사업 중인 농가를 따라 노지 스마트농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 위원은 “정부 정책을 통해 스마트 기술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농가의 불확실성과 저항 요소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책 방향을 기술 보급 중심에서 △기후대응 △노동력 절감 △현장 활용에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노지 스마트농업과 관련한 지원도 개별 장비지원에서 벗어나 관측과 분석, 실행 장비, 사후관리를 통합한 ‘문제 해결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마트농업 장비는 지역별로 공동 이용하고, 유지·보수와 컨설팅을 뒷받침 해 주는 ‘서비스형 스마트농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춘 연구위원은 “스마트농업의 목표는 첨단화가 아니라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있어야 한다”면서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농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종합토론
“발 빠른 현장 기술·수급 안정 대책 절실”

참석자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좌장)
배민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
박일수 한국후계농업경영인전라남도연합회 원예(과수)품목위원장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
김동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박준홍 대아청과 상무
채원기 NH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장
노지 재배·스마트팜 병행하고
종자업계, 민관학 협업 강조
신품종 소비 트렌드 반영 의견도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에선 기후위기시대 농업이 직면한 문제들과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산지 생산자들은 발 빠른 현장 기술 적용과 적절한 수급 정책 등 농가 경영안정 대책을 주문했다. 박일수 한농연전라남도연합회 원예(과수)품목위원장은 “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며 전남 지역 노지채소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노지 재배와 스마트팜 병행, 신품종 도입과 작목 전환, 6차 산업 확대 등 기후변화에 단계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한유련 사무총장도 “적정 생산량을 유지하도록 사전에 재배면적을 조절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격리, 비축 및 방출하는 원활한 수급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신품종 육성이 중요해진 가운데 종자업계에선 민관학의 협업을 강조했다. 채원기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장은 “육종에는 원하는 특성을 만들기 위한 중간모본과 생명과학 기초 연구 등이 필수적”이라며 “정부기관과 대학, 연구기관, 민간기업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담당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총괄하는 주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품종 개발과정에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준홍 대아청과 상무는 “신품종도 결국 시장에서 팔려야 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형태를 충분히 반영한 품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기후위기 대책이 실제 농업 현장에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동관 전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스마트 농업 기술은 담당 공무원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만큼 실제 현장에 원활히 적용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하고 보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관측 정밀도 높이는 데 최선”
▲배민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 답변=이날 농정 당국을 대표해 참석한 배민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정확한 생산·소비 동향 파악을 위해 관측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식 과장은 “재배면적 확인을 위해 드론을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7월 농업위성을 가동한 후에는 위성사진도 활용할 예정”이라며 “농산물 소비량 관측도 하는데 이를 잘 분석하면 적정 재배면적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시행 예정인 가격안정제 또한 준비 과정에서 생산자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배민식 과장은 “수입안정보험과 가격안정제의 관계, 적용 품목과 기준 가격 등을 설계하고 있다”며 “향후 진행할 권역별 설명회에서 생산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목포=우정수·이두현·이강산 기자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대아청과와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은 우수 출하조직에 물류기자재를 지원하기 위한 가락상생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지원 대상으로 선발된 무진영농조합법인은 해남에서 월동배추를 출하하는 산지 조직으로 상품성과 선별 관리 능력이 탁월해 도매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선정된 놀부영농조합법인은 대표적인 해남 절임배추 생산조직이며 뛰어난 품질과 안전관리가 강점으로 김장철 절임배추를 출하하고 있다. 각 법인에는 2000만원이 지원되며 이는 파렛트, 전동지게차 구매 등에 활용된다.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이사는 “기후위기로 농산물 생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수 산지 조직에 대한 지원은 곧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기반을 지키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과 수급 안정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이두현, 이강산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3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