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계욱 기자
- 승인 2026.08.14 09:43
2026-08-14 오후 4:19:00출처 : 농업인신문(위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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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청과, 폭염으로 고통받는 고랭지배추 농가 소통 나서
이상기온 탓 작황부진 여전…소비부진 해소방안도 마련돼야

강원도 평창, 강릉, 태백 등 여름 배추의 주산지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배추 농사를 짓는 것 자체가 힘들어 수확량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기껏 생산한 배추는 제값을 받기는커녕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적자 경영에 허덕이다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주)대아청과(대표이사 이상용)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고랭지배추 주산지를 찾아 농가들과 소통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했다. 대아청과의 산지 작황 점검은 지난해 9월 가뭄과 무름병 확산으로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감소했던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생육 동향을 점검키 위해 마련됐다.
현장 점검에서 고랭지배추의 심각성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우선 이달 중순부터 출하될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폭염 영향으로 생산 단수 역시 줄어 전체적으로 출하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8월 엽근채소 관측자료에서도 여름배추 총 생산량은 25만 7천톤으로 평년보다 7.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여름배추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봄배추 저장물량이 여전히 많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8월 배추 평균 가격은 9,749원으로, 전년 대비 39%, 평년(3개년) 대비 36%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상기온 탓에 농자재, 인건비 등 생산 비용까지 크게 늘어나 농가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현장 점검에서 대아청과는 고랭지무 출하자들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현장 간담회 시간을 가졌는데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농가들은 기후 위기와 계속되는 저시세로 인한 고랭지배추 농가의 작목 전환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으며 타 작물의 과잉생산으로 이어져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에 허덕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9월에도 폭염과 폭우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작황 부진이 심화 돼 그나마 남아있는 고랭지배추마저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3대째 고랭지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태백농협 조용선 이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저 아래 계곡에서 물을 끌어오느라 양수기를 연일 가동하고 있다”면서 “멀칭 비닐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왔지만 반복되는 가뭄 때문에 멀칭 비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4만여평 포전에 생산비 상승을 감안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태백 매봉산에서 만난 한 농가는 “결국은 배추 농사를 지어 돈을 벌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수년째 빚잔치가 반복된 탓에 올해는 포전거래하는 유통인들도 사라졌다”면서 “최근 장관이 와서 수급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는데 누구를 위한 수급 대책인지? 그 대책안에 왜 농가들은 빠져 있는지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꼬집었다.
이날 대아청과는 농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고랭지 배추가 명맥을 유지하고 재도약에 나설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장 간담회 참석자들은 고랭지배추의 위기는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 부진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배추가 팔리지 않는 소비부진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대아청과 이상용 대표이사는 “8월에 이어 9월까지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문제는 소비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추석 김치를 미리 준비한다면 김장 비용 부담을 줄이고 어려움을 겪는 산지 농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아청과는 매년 고랭지채소 산지 간담회와 함께 '기후위기 극복 우리 농산물 지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고랭지 물량의 안정적 공급과 수급 관리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출처 : 농업인신문(위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