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 오전 1:36:00
[사설] ‘농업전망 2025’의 낙관적 시각을 경계하는 이유
입력 : 2025-01-20 00:00
새해 농업계의 주요 지표가 예상을 깨고 긍정적으로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연 ‘농업전망 2025’를 통해 올해 농업계는 전체 농업생산액을 비롯해 농가 살림살이, 경영조건 등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농업생산액은 60조1000억원으로 2024년보다 식량작물 생산액이 6.2%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론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 69만7000여㏊ 가운데 11.4%에 달하는 8만㏊의 벼 재배면적 조정엔 농가들이 동참할지 알 수 없지만, 대규모 면적을 다른 작물로 전환할 시 또 다른 작물의 과잉생산으로 이어지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농지전용 요구가 거세지는데도 경지면적은 불과 0.2% 줄어 무난히 150만㏊가 지켜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농가소득은 가구당 543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처음 5000만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4.2%(잠정)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무엇보다 농업소득·농외소득·이전소득 등 농가소득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늘어날 것이란 낙관적 분석에 근거했다. 경영조건에서도 이런 기조가 엿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비료비·영농광열비 등의 부담이 줄고, 하반기엔 환율 하락에다 해외 곡물 작황 호조로 사료작물 수입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고 봤다.
최근 들어 예측보다 빠르게 줄고 있는 농가인구와 농림어업취업자수에서도 이런 흐름은 감지된다. 즉 농가인구는 올해도 200만명대를 유지하고, 농림어업취업자수는 지난해보다 0.3% 수준인 5000명 줄어 149만4000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긍정적인 전망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氣)를 살리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잘못될 경우 큰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농업계를 둘러싼 환경을 보면 과연 성장이 가능할지를 의심케 하는 부정적 변수가 압도적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극한기후와 자연재해, 꼬리를 무는 돌발 병해충, 50%를 훌쩍 뛰어넘는 농가 고령화율, 트럼프 2기 출범 등 국내외의 정치·경제 복합 위기로 어쩌면 올해가 가장 힘든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올핸 낙관론에 근거한 희망을 갖기보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유비무환의 자세가 더 좋을 수도 있어 하는 말이다.
출처 : 농민신문